발렌테 브라더스와 함께한 엘리오 그레이시 기념 세미나

2026년 10월, 서울에서 정말 뜻깊은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레이시 주짓수의 역사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Grandmaster Hélio Gracie(엘리오 그레이시)의 생일을 기념하여, 발렌테 브라더스의 Pedro Valente 교수와 Gui Valente 교수가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그레이시 주짓수 영등포에서도 저를 포함한 4명의 수련생이 함께 참가했습니다.

새로운 기술 몇 가지를 배우기 위해 참석한 세미나는 아니었습니다.

그레이시 주짓수가 어디에서 시작되었고,
왜 자기방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그리고 우리가 매일 매트 위에서 배우고 가르치는 기술에 어떤 철학이 담겨 있는지를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좋은 기술을 배운 하루이기도 했지만, 그보다 그레이시 주짓수의 뿌리를 다시 만난 하루에 가까웠습니다.


Grandmaster Hélio Gracie의 생일을 기념하며

이번 세미나는 10월 1일 엘리오 그레이시의 생일을 기념하는 자리였습니다.

Pedro 교수는 엘리오 그레이시의 삶과 실제 대결에 관한 여러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그 경험들이 어떻게 그의 자기방어 철학과 주짓수에 영향을 주었는지를 설명했습니다.

이 부분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기술만 따로 떼어놓고

“손은 여기에 두고, 다리는 이렇게 움직입니다.”

라고 배우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왜 이런 기술이 필요했는지, 어떤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발전했는지를 역사와 함께 배울 수 있었습니다.

기술에 이야기가 더해지니 우리가 이미 알고 있던 움직임도 조금 다르게 보였습니다.


주짓수의 5가지 요소를 직접 경험하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주짓수의 5가지 요소(Five Elements of Jiu-Jitsu)에 대한 시연도 이어졌습니다.

Gui 교수는 타격 요소를 보여주었고, Pedro 교수는 예상하지 못한 공격에 대응하는 스탠딩 자기방어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주짓수라고 하면 많은 분들이 바닥에서 서로 그래플링하는 모습을 먼저 떠올립니다.

하지만 그레이시 주짓수가 바라보는 자기방어는 그것보다 넓습니다.

위험한 상황을 인지하고,
거리를 관리하고,
상대의 타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붙잡혔을 때 대응하고,
넘어지거나 바닥에 깔렸을 때 탈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주짓수는 바닥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위험한 상황을 인지하는 순간부터 시작될 수 있다는 것.

평소 Gracie Combatives를 지도하면서 강조하던 내용을 발렌테 브라더스의 설명과 시연을 통해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마운트 디펜스

기술 세션 후반에는 Pedro 교수가 마운트 방어를 직접 시연했습니다.

단순히 정해진 동작을 보여주는 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수련생들이 직접 공격하게 하고 그 상황에서 방어 기술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 장면을 보면서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자기방어 기술은 멋있게 보여주는 기술이어서는 안 됩니다.

상대가 실제로 움직이고 저항하는 상황에서도 나를 보호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무조건 강한 저항 속에 던져 넣는 것도 아닙니다.

기술을 이해하고,
반복하고,
저항을 조금씩 경험하면서,

결국 변화하는 상황에서도 반응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

이것은 저희가 그레이시 주짓수 영등포에서 Gracie Combatives를 지도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기술보다 기억에 남았던 것은 ‘철학’이었습니다

좋은 세미나에 다녀오면 보통 새로운 기술을 이야기하게 됩니다.

“이 기술 정말 좋았다.”

“이 디테일은 몰랐다.”

물론 이번에도 배운 것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더 오래 남은 것은 기술보다 그 기술을 바라보는 관점이었습니다.

엘리오 그레이시가 추구했던 주짓수는 단순히 더 강한 상대를 이기기 위한 스포츠에만 머물지 않았습니다.

힘과 체격에서 불리한 사람도 효율적인 방법을 통해 자신을 보호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

그리고 기술은 실제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기준.

그 철학이 세대를 거쳐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이번 세미나에서 다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구 반대편에서도 같은 주짓수를 이야기한다는 것

발렌테 브라더스가 남긴 한국 방문 기록에는 인상적인 표현이 있습니다.

한국의 아카데미 벽에 걸린 엘리오 그레이시의 사진을 보며, 세계의 거의 반대편에 와 있으면서도 그의 주짓수에 대한 접근법을 공유하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어 익숙함을 느꼈다는 이야기입니다.

언어와 문화가 달라도 같은 철학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만나면 멀리 떨어진 곳도 가깝게 느껴질 수 있었다고 기록했습니다.

이번 세미나에 참가한 저희도 비슷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미국 마이애미에서 온 지도자와 한국의 그레이시 주짓수 지도자분들과 수련하는 사람들이 한 공간에 모여,

같은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같은 원리를 배우고,
같은 기술을 연습합니다.

주짓수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한다는 말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던 순간이었습니다.


그레이시 주짓수 영등포에서 4명이 함께했습니다

이번 세미나에는 그레이시 주짓수 영등포에서도 지도자인 저를 포함해 총 4명이 함께 참가했습니다.

체육관을 운영하면서 이런 자리가 더 중요하게 느껴집니다.

지도자가 배움을 멈추면 결국 수업도 멈추기 때문입니다.

제가 새로운 것을 배우고,
직접 경험하고,
그 의미를 이해한 뒤,
다시 영등포 매트로 돌아와 회원분들과 나눕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저 혼자만이 아니라 영등포의 수련생들과 함께 그 시간을 경험할 수 있어서 더욱 뜻깊었습니다.

같은 이야기를 듣고,
같은 기술을 연습하고,
돌아오는 길에 서로 느낀 것을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

그 자체가 우리에게는 좋은 수련이었습니다.


우리가 영등포에서 가르치는 주짓수도 같은 뿌리에서 시작합니다

다시 그레이시 주짓수 영등포의 매트로 돌아왔습니다.

평소처럼 Gracie Combatives 수업이 열리고,
회원분들과 마운트 탈출을 연습하고,
헤드록에 대응하고,
거리를 관리하고,
자기방어를 공부합니다.

겉으로 보면 이전과 같은 수업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세미나를 경험한 뒤에는 그 기술 하나하나가 조금 다르게 보입니다.

왜 이 기술을 배우는가?

어떤 상황에서 필요한가?

엘리오 그레이시는 왜 이런 방식의 주짓수를 발전시켰는가?

기술의 형태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이유까지 전달하는 것.

지도자로서 제가 계속 공부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좋은 지도자는 계속 학생이어야 합니다

저는 주짓수를 오랫동안 수련했고 지금은 다른 사람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도자가 되었다고 배움이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누군가를 가르치기 시작하면서 더 많이 공부해야 한다는 것을 느낍니다.

회원 한 분에게 기술 하나를 설명하더라도

“왜 이렇게 해야 합니까?”

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발렌테 브라더스 세미나 역시 그런 공부의 연장이었습니다.

기술을 하나 더 수집하기 위한 시간이 아니라,

내가 배우고 있는 주짓수가 무엇인지 다시 확인하는 시간.

그래서 더 좋은 시간이었고,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Celebrating Grandmaster Hélio Gracie in Seoul

서울에서 엘리오 그레이시의 생일을 기념하고,
그의 이야기를 듣고,
그가 남긴 주짓수의 원리를 배우고,
한국의 여러 수련생들과 함께 매트에서 직접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영등포로 돌아왔습니다.

이번에 배운 내용과 느낀 것들은 앞으로의 수업에서도 조금씩 회원분들과 나누겠습니다.

그레이시 주짓수 영등포가 단순히 기술을 따라 하는 체육관이 아니라,

왜 이 기술을 배우는지 이해하고, 자기방어라는 주짓수의 목적을 함께 공부하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저 역시 계속 배우겠습니다.

Grandmaster Hélio Gracie가 남긴 주짓수는 한 사람의 기술에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세대를 지나,

나라와 언어를 넘어,

지금 서울에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레이시 주짓수 영등포의 매트에서도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좋은 지도자는 계속 학생이어야 합니다.

이번 세미나를 통해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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